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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직무 능력과 다중 지능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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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지능 이론이 말하는 ‘능력’의 다양성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 지능 이론은 인간의 지능이 단일한 ‘IQ’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지능, 대인 관계 지능, 공간 지능, 자기 성찰 지능 등 다양한 종류의 지능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개인마다 이 지능들이 서로 다른 비율과 방식으로 발달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이론이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방식으로 뛰어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기반으로 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업무가 요구하는 능력과 개인의 지능 구조는 다양합니다


  일터에서 필요한 능력은 생각보다 매우 구체적이고 제한적입니다. 어떤 업무는 숫자를 처리하는 능력이 핵심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업무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소통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시각적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거나 공간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한 일도 있지요. 이처럼 업무별로 요구하는 능력은 서로 다르고, 모든 지능이 고르게 뛰어나야만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중 지능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누구나 고유한 지능의 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논리·수학 지능이 두드러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음악 지능이나 언어 지능이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신체·운동 지능, 공간 지능, 대인 관계 지능 등은 또 다른 방식으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능이 모두 동일한 수준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며, 실제 업무도 특정한 능력 몇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충분히 수행 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한 사람의 직무 능력은 그가 어떤 지능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강점이 해당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장애는 직무 수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보면, 장애의 유무를 직무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사고가 실제 업무 구조와도 부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애는 특정 영역에서의 제약을 의미할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지능이 매우 뛰어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에 제약이 있어도 논리·분석 능력이나 언어 능력이 탁월할 수 있고, 시각 정보를 활용하기 어렵더라도 음악적 감각이나 대인 관계 능력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장애라는 조건은 한 사람이 가진 지능 전체를 설명해 주지 않으며, 특정 지능의 발달 정도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더 나아가 직무가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에 따라 장애와 상관없이 충분히 적합한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 일인가’, ‘해당 사람이 그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의 두 가지 조건입니다. 다중 지능 이론이 강조하는 다양한 능력의 형태를 고려하면, 직무 수행력은 장애의 유무보다 강점의 발견과 연결에 훨씬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다중 지능 이론이 말하는 인간 능력의 다양성은, 우리가 직무 능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기준을 제공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서로 다른 지능의 조합을 가지고 있고, 그 조합은 각기 다른 업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장애의 유무는 그 조합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직무 능력은 결국 개인이 가진 강점이 해당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직무 능력을 바라볼 때, 장애라는 외형적 조건보다 개인이 가진 강점과 가능성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다중 지능 이론이 우리에게 남기는 가장 실질적인 통찰이자, 앞으로의 일터가 지향해야 할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