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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Disability Inclusion Index Forum 및 Inclusive Recruitment Fair 행사 장면 ⓒZero Project | The Essl Foundation

홍콩, 고학력 장애인 취업: 측정에서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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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Disability Inclusion Index’가 던지는 과제
‘채용했는가’가 아닌 ‘채용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묻다

[소셜포커스 오창석 기자] =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목표로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 ‘제로 프로젝트(Zero Project)’의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창의적이고 다양한 장애인 관련 프로젝트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장애 이해와 제도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홍콩에서 시작된 한 장애인 당사자 단체의 실험이 고학력 장애인의 고용 문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CareER Association Ltd.가 개발한 ‘Disability Inclusion Index(DII)’는 장애인을 위한 기업 포용성 평가 지표로, 단순한 고용 확대를 넘어서 기업 내부의 구조와 문화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 혁신성과 실효성을 인정받아 Zero Project의 국제 수상 사례로 선정되었으며, 전 세계의 다양한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CareER은 홍콩의 고등교육을 이수한 장애 청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장애인 당사자 조직이다. 이들은 학위와 역량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DII를 고안했다. 핵심은 ‘포용성은 선언이 아니라 구조다’라는 인식이다. 단지 채용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채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업의 조건과 문화를 점검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

  CareER은 앞으로 이 지표를 홍콩 외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확산시키기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일부 기업과의 시범 적용도 시도한 바 있으며, 다양한 문화적·제도적 맥락에 따라 조정 가능한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정부, 학계, 장애인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DII가 공공 정책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

  ‘측정할 수 있어야 바꿀 수 있다’

  CareER의 DII는 그간 막연한 의지에 기대어 왔던 포용적 채용 담론에 구체적인 기준과 방법을 제시했다. 고학력 장애인이 단지 가능성으로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단 한 사람의 채용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기업과 구조를 바꾸는 이 실험은 이제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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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셜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