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계에서는 신경발달장애(발달장애) 등 정신장애를 다양성으로 여기고 그 특성의 강점을 살린 장애인의 신규 고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4년 2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산업 내 신경다양성 확산을 목표로 한국신경다양성협회가 설립되었다. 지난 5월에는 한국경제신문의 후원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 임원 및 인사담당자 35명이 일본을 방문해 IT를 배울 수 있는 이직지원실을 방문했다.
“일본의 모범을 따라 한국에도 신경다양성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대표 인사 서비스 기업인 퍼솔켈리의 신규사업부 김소현 대표가 열정적으로 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장애인 고용은 진전이 없어 지금까지 장애는 마이너스로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장애인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 신경다양성협회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사진: 저자, 아래 동일)
김 대표가 신경다양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23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부터이다. 퍼솔 그룹의 특별 자회사인 PERSOL DIVERS(도쿄도 미나토구)가 운영하는 취업 전환 지원 사무소 ‘Neuro Dive’를 방문해, 신경다양성을 추진하는 경제산업성(METI) 관계자와 정보를 교환했다.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다는 김 씨는 “신경다양성이라는 개념과 장애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한국에서 김 대표의 행동은 신속했다. 그는 올해 2월 ‘한국신경다양성협회’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협회를 “정부 지원으로 신경발달장애(발달장애) 등의 강점을 살린 국내 장애인 고용 방식을 확산하기 위한 단체”라고 설명했다.
한국 언론과 산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CHO)를 초청해 일본의 신경다양성을 관찰하는 투어를 기획했다. 5월에는 35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오사카를 방문했다. 회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어 통역사가 “모두 국내 굴지의 기업 경영자”라며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일부 통근자들은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번역 도구를 사용한다.
대표단은 1년 반 전에 오사카에 문을 연 취업 전환 지원 사무소인 Neuro Dive Osaka를 방문했다. 3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입장하면 사무실의 절반 정도가 채워질 정도로 시설은 작지만 대표단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AI, 머신러닝, 데이터 사이언스 등 첨단 IT를 배울 수 있다는 직원들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통역을 통해 방문객에게 질문하고 열정적으로 메모를 했다.

대표단은 “여기서 공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누가 내나요?”, “이곳에 들어가면 몇 배는 더 걸리나요?”, “왜 학교가 아닌 여기서 공부하고 있습니까?” 등의 질문을 던졌다.
설문에 응한 학생들 중 일부는 번역 도구를 이용해 자기소개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텍스트를 보여주면서 영어로 설명했다. ADHD, ASD,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Neuro Dive Osaka에서 이직 지원을 받은 소감을 털어놓았다.


한국 대표단에게 번역 도구를 이용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을 설명하는 방문객(왼쪽)과 본문의 일부(오른쪽)
대표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한 백승현 한국경제신문 국장은 “회의실에 들어섰을 때 규모가 너무 작아서 솔직히 놀랐다”면서도 “참가자들이 매우 만족하고 성황리에 마쳤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도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에 대해 소극적이었고 민간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 모두가 큰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또, 김 대표는 한국에서 신경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우선 신경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Neuro Dive와 같은 첨단 IT를 배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 그 후, 고도의 IT 분야 이외에 우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영역을 넓혀 가고 싶다.”고 말했다.
*본 기사의 원문은 일본어입니다
출처: 닛케이BP HumanCapital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