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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기반의 발달장애인 일터인 경기도 여주시 푸르메소셜팜에서 3월 4일 직원이 방울토마토 수확을 위해 유인줄에 줄기 고정 작업을 하고 있다. / 주간경향 조태형 기자

느려도 괜찮아! 실수하면 어때? 사람을 거두는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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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일하면서 자신감도, 자존감도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려는 의지나 집중력,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이 아들을 변화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소원은 흔히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라고 한다. 그만큼 자기가 죽은 이후 남게 될 자녀의 삶에 불안감이 크다.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조명숙씨도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 드디어 안전하고, 아이도 즐거워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서다. 경기도 여주시 오학동에 있는 푸르메소셜팜이다. 이곳에 안착하기까지 아들의 일자리를 찾는 일은 정말 순탄치 않았다.

(…)

  푸르메소셜팜의 미래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사는 공동체 마을이다. 노년의 장애인이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백경학 대표는 “장애인이나 환자가 집이나 병원에 머무는 것보다 농장에서 밭을 갈고, 먹이를 주는 게 육체적 건강을 지탱하는 데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행복감도 크다. 네덜란드 정부는 암환자나 치매환자, 비행청소년 등 치유가 필요한 이들이 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지불한다. 우리도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결국 농장은 단순히 생산·판매만 하는 곳이 아니라 치유농장의 역할도 같이하게 된다. 푸르메소셜팜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하고, 정부도 이런 방향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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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간경향